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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이야기 - 마녀

그가 죽었다.

나의 칼에는 아직 뜨거운 가 남아있다.

그래…. 내가 이 손으로 직접 그를 베었다.

"정말…, 정말로…. 맡기 싫었단 말야, 이 의뢰…."

나는 칼을 크게 휘둘러서 묻어있던 핏방울을 털어내었다. 어차피 나중에 다시 제대로 닦아내야겠지만 어쨌든 털어내고 칼집으로 집어넣었다.

소거를 의뢰받은 이 마을의 주민들은, 그리고 이 남자는 내 사정따윈 알지 못하겠지.


동생이 갑자기 사라졌다. 그것은 며칠 전, 물품 배달 의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날의 일이었다.

언제나 문앞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나를 반겨주는 동생이 없었다.

대신 식탁위에 쪽지 한 장이 있었을 뿐이다.

대충 '너의 동생을 데리고 있으니 어디어디로 찾아와라' 라는 내용의 편지.

아마도 의뢰를 요청하려는 모양인데, 인질을 잡음으로써 거절하지 못하게 하려는 수작인듯싶다.

나는 쪽지에 적힌 장소로 찾아갔다.

어느 부자의 집인듯했는데, 뭔가 으리으리하고 Guard들도 상당히 여러 곳에 많이 배치되어있었다.

그 부자는 나에게 한 마을의 소거를 의뢰했다.

마을 내의 모든 주민의 사살…. 단 하나도 남김 없이.

그리고 그 마을의 이름을 듣게 되었을 때, 나는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내가 사랑하는…, 아니 짝사랑하고 있던 가 살고 있는 마을이다.

하지만 나의 동생이 인질로 잡혀있다.


나는….

나는 동생을 선택했다.

이 내 손으로 그를 베었다.

그를 죽였다.

슬프다.

하지만 눈물은 흐르지 않는다.


짝사랑이었기 때문일까, 어차피 그는 아무것도 몰랐을 것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가 피투성이인 나를 보고 마녀라고 소리지르며 도망쳤기 때문일까.

왠지 모르게 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눈물은 흐르지 않는다.


이 일을 마치고 돌아간다면 의뢰주는 확실하게 신변을 보장한 내 동생을 안전하게 돌려주겠지.

동생에게는 절대 위해를 가하지 않았을 것이다. 보아하니 약속은 절대적으로 지키는 타입인듯했다.

신의를 중요시하는 사람일까.

어쨌든 약속한 보수도 두둑하게 받아 동생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 오랜만에 푸짐한 밥상을 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같잖은 의뢰를 맡아가면서 끼니를 때워간다….

그러니까 눈물은 흐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절규하고있다.

사랑하던, 짝사랑하던 그의 차갑게 식어가는 몸을 끌어안고 절규하고있다.

그저 울고 싶을 따름이다.

하지만 눈물은 흐르지 않는다.

나의 눈에서는 더이상 눈물이 흐르지 않을 것이다.

by 레이즌 | 2007/12/05 21:55 | 소설이랍시고...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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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젬  at 2007/12/07 22:15
레이즌은 단편 이야기를 재미나게 잘 쓰는군
Commented by 레이즌 at 2007/12/07 22:23
사실 다른데다 써둔거 옮겨적은거라
이거다음편도 있습니당
Commented by 빅터⌒⌒γ at 2007/12/19 13:37
레설리
Commented by 레이즌 at 2007/12/19 17:02
언제나 빅터⌒⌒γ 님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레이즌 at 2008/01/13 12:58
언제나 세르네오 님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레이즌 at 2008/01/13 12:58
?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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